이재명 "경기 신천지 신도 600명 이상 확진 나올수도"

입력 2020-02-28 17:20   수정 2020-02-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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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지자체 차원의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경기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 결과 유증상자의 80%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에 비춰 경기도 신천지 신도 중에서만 6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도내 신도 3만3천808명의 명단을 토대로 전수조사해 유증상자 740명을 확인됐다.
이들 유증상자 규모를 대구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의 확진 비율(80%)에 단순 대비해보면 600명 이상이 확진되고 그 절반(40%) 수준이어도 확진자가 3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대구 사례를 보면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와 차원이 다르다"며 "경기도의 전국 대비 인구 규모로 볼 때 확진자가 상상을 초월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며 엄중한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 지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는 최대 1천500병상까지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는 지난 16일 과천에서 대규모 신천지 예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확진 환자 급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 도내 음압격리병실은 총 100병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24병상, 경기도의료원 76병상이 있다. 이 중 40병상은 확진자가 입원 치료 중이고, 현재 60병상이 비어 있다.
앞으로 경기도의료원 124개, 성남시의료원 13개까지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해 총 161개의 음압격리병상 확보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동형 음압장비 243대, 스크린도어 32개 등을 구입해 음압격리치료실도 확충할 예정이다.
일반병실은 도의료원에 270병상을 확보했다.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민간의료기관의 협조를 구해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인재개발원과 유휴시설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의학적 위험도에 따라 1순위 중증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2순위 중증도 환자는 도의료원 7개 병원에서 음압격리치료할 계획이다.
경증환자의 경우 음압격리병실이 부족하면 의료원 일반병실(1인 1실)을 사용할 방침이다.
성남시의료원은 영유아, 임신부, 신장투석 환자 등 취약자 전문 치료병원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신속하게 차를 타고 이동하며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경기 남·북부에 1곳씩 설치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시군에는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도는 자원봉사센터와 의료관련단체를 통해 예비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응급의료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재난본부 내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사무실을 지사실 옆으로 옮기고 상시적인 민간협력체계를 구축해 최단 시간 내에 의사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이 지사는 "지금은 전쟁 중으로, 앞으로 며칠간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가 감염병과 싸움에서 승패를 가르게 된다"며 "불퇴전의 자세로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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