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입원대기 2천여 명…경·중증 분리 대응에도 역부족

입력 2020-03-02 16:50   수정 2020-03-02 17:03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중증 환자 분리 치료 방침에도 대구지역 병상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병상 확보 속도가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다.
입원 대기 확진자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2일 현재 입원 대기 확진자는 2천명을 넘어 섰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3천81명 가운데 입원한 환자는 1천50명에 그친다. 2천8명은 입원 공간 확보를 위해 자가 대기 중이다.
대구시가 중앙교육연수원을 비롯해 4개 시설을 중증환자 격리 치료 시설로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날 오후부터 경증환자를 옮기는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은 160실이다.
시는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 농협경주교육원,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 등 시설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들을 포함하더라도 입원 가능 인원은 710명에 그친다.
이미 입원조치된 확진자 가운데도 일부는 다른 시도로 보내지고 있다.
입원 확진자 1천50명 가운데 847명은 대구 내 병원에, 나머지 203명은 다른 시·도 병원으로 이송한 상태다.
지금까지 광주, 경북, 경남, 대전 등 지자체가 대구 환자들에게 병상을 제공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중앙 정부의 지침 개정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이번 주 중으로 자가입원 대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에선 공식 확인된 것만 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했다.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보다 377명 증가했다. 대구 누적 확진자는 3천81명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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