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79명, 중국 외 가장 많아

입력 2020-03-04 07:33  



유럽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인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천502명으로 전날 대비 46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27명 증가한 7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바이러스 전파가 본격화한 이래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현재 기준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이란(77명)을 넘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2천943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최대 확산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가장 많은 55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북부의 또 다른 주인 에밀리아-로마냐에서 18명이 보고됐다.
기존 사망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심각한 지병(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날 55세 사망자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61세 사망자가 나와 보건당국을 긴장케 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완치자 수는 160명으로 전날 대비 다소 늘었다. 사망자와 완치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 수는 2천263명으로 집계됐다.

주별 누적 확진자 수 분포를 보면 롬바르디아 1천520명, 에밀리아-로마냐 420명, 베네토 307명 등으로 북부 3개 주 비중이 전체 89.8%를 차지했다.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9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외 지역의 감염자 수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북부 3개 주 외에 마르케 61명, 피에몬테 56명, 캄파니아 30명, 리구리아 24명, 토스카나 19명, 라치오 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부 몰리세와 바실리카타주에서 이날 첫 확진자가 보고돼 사실상 이탈리아반도 전역에 감염자가 분포하는 상황이 됐다.
라치오의 경우 전날 로마에서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확진자 10여명이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바이러스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로마 역시 사정권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에는 신생아도 포함돼 있다. 이 아기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롬바르디아 주도인 밀라노에서 북동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베르가모 지역에서 최근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는 양상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지역을 `레드존`으로 추가 지정해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바이러스 전파 사태가 처음 시작된 롬바르디아 10개 지역 클러스터와 베네토 1개 지역이 `레드존`으로 지정돼 해당 지역 주민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물론 외부인이 진입하는 것도 통제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사태도 심화하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날 AFP 통신에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이 써야 할 마스크가 최소 1천만개는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초 일선 의료시설에 상당량의 마스크가 축적돼 있었으나 감염자 수가 예상 밖으로 급증하며 재고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지 않는 이탈리아는 수요분 일부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조달받고 있으나 여전히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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