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어른 류덕환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

입력 2020-03-10 08:40  




‘아무도 모른다’ 류덕환이 달라졌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3회에서는 비밀을 품은 채 추락한 소년 고은호(안지호 분), 이 추락 사건을 뒤쫓는 두 어른 차영진(김서형 분)과 이선우(류덕환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탄탄한 스토리가 치밀하게 펼쳐진 가운데,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어른 이선우 캐릭터를 이를 그린 류덕환의 연기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은 고은호가 추락하기 23시간 전부터 시작됐다. 고은호의 담임 교사인 이선우는 이른 아침 등교하는 고은호를 봤다. 이후 옥상에서 고은호가 또 다른 아이 주동명(윤찬영 분)에게 운동화 상자를 건네는 것을 목격했다. 학교 폭력이 의심되는 상황. 이선우는 고은호에게 되물었지만, 고은호는 ‘괴롭힘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선우는 돌아섰다.

앞선 방송에서 공개됐듯 이선우는 첫 부임 당시 학생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의도적으로 아이들과 거리를 두려 했다. 고은호가 주동명을 비롯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신경 쓰였지만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고은호가 추락했다. 이는 이선우를 바꿔놓았다.

이선우는 고은호의 추락이 범죄라고 단언하는 차영진을 보며 고뇌에 빠졌다. 그리고 담임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고은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결국 이선우는 고은호의 가방 속 책 영수증을 첫 단서로 고은호의 흔적을 쫓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차영진과 마주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고은호의 흔적을 쫓던 중 목맨 시체를 발견하며 이날 방송이 마무리됐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이선우의 변화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선우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배려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부딪혀 잠시 올바른 선택을 망설였다. 실제로 2020년을 살아가는 현실 속 많은 어른이 그렇다. 그런 이선우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달라진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가 던지는 ‘좋은 어른’에 대한 화두와 정확히 맞물리는 셈이다.

류덕환은 캐릭터의 이 같은 중요한 변화를 몰입도 있는 연기로 담아냈다. 극적인 감정 표현 등이 없는 캐릭터임에도 불구 류덕환의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표현력은 많은 어른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선우 캐릭터’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극 전개에 따라 긴장감을 조였다 푸는 연기 또한, 왜 류덕환이 ‘미스터리의 귀재’라고 불리는지 입증했다.

첫 방송 전 인터뷰에서 류덕환은 ‘아무도 모른다’ 속 이선우를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 어쩌면 진짜 우리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3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이 같은 류덕환의 캐릭터 분석과 표현법은 제대로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월화극 최강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무도 모른다’에서 앞으로 류덕환이 어떤 연기로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몰입도를 끌어올릴지 기대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4회는 3월 10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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