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명 확진' 美 뉴욕주, 첫 '봉쇄존' 설정

입력 2020-03-11 16:26   수정 2020-03-11 17: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뉴욕주가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지역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 로셸(New Rochelle) 지역이다.
뉴욕주에는 이날까지 확진자가 17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만 10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뉴 로셸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뉴 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 투입 계획을 밝히고, 현지의 한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반경 1마일(1.6㎞)을 집중 억제 지역, 이른바 `봉쇄 존(containment area)`으로 설정했다. 다만 사람의 출입을 막지는 않기로 했다.
집중 억제지역 내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예배를 보는 종교시설 등을 오는 12일부터 2주간 폐쇄하기로 했다. 투입되는 주 방위군은 시설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는 한편,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뉴욕주는 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현장 검사 시설을 뉴 로셸 현지에 설치키로 했다.
일부 주 방위군은 이미 뉴 로셸 보건당국의 지휘소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와 뉴 로셸 지역은 이곳에 거주하면서 뉴욕시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50대 남성 변호사가 뉴욕주의 두 번째 확진자 판정받은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아내와 아들, 딸 등 가족 3명과 그를 병원으로 데려다준 이웃 주민 등을 비롯해 그를 매개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은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확진자가 세번째로 많다. 그러나 워싱턴이나 캘리포니아와 달리 뉴욕에서는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쿠오모 주지사가 봉쇄 구역을 지정하는 등 엄격한 대응에 나선 것은 주민 간 접촉을 최대한 차단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예방적 조처로 풀이된다.
뉴 로셸이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시 바로 위에 자리한 점 역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에 대해 "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이것이 수사적 표현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 로셸은 특별히 문제다.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고 증가하고 있는 클러스터(집단)다. 우리는 특별한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코로나바이러스는 딱딱한 표면에서 최장 이틀간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뉴욕시 보건당국 관리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존시간을 10분 안팎으로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고 지적했다.
한편 NYT는 뉴욕주 인근 뉴저지주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69세의 남성인 이 환자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해컨색 메디컬센터에 입원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사망했다.
뉴저지주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내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돼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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