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사상 최대 실탄 준비… 애국개미 판단 맞을까

입력 2020-03-25 08:43   수정 2020-03-25 11:01

이달 투자자예탁금 8.6조 급증…저가매수 타이밍 저울질
'빚투자' 신용융자 잔고, 7조 밑돌아
외국인이 던진 주식, 개인들이 받아내

주식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4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고 주식 시장 주변에 자금을 쌓아두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7조원 선 밑으로 급감했다. 반대매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39조8천66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을 지닌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원 수준에서 올해 1월 말 28조7천억원, 2월 말 31조2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여 23일까지 8조6천억원 폭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증시 주변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저금리 장기화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주식 폭락 사태를 기회로 보고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며 증시 주변에 자금을 쌓아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달 23일 1,482.46으로 올해 들어 32.5%나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443.76으로 33.8%나 떨어졌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정부의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 대책 발표에 각각 8% 넘게 폭등해 올해 하락률은 26.7%, 28.3%로 낙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급등락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는 것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의 진정 여부와 더불어 경제지표 급랭과 기업실적의 큰 폭 하향 조정이라는 사후 확인 단계가 남아 있으므로 아직 위험관리에 방점을 두고 기간과 가격조정을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신규 시장 진입자는 뉴스에 쫓아가는 트레이딩보다는 변동성 국면을 활용한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용자 잔고는 최근 급감해 7조원 선을 밑돌고 있다.
이달 23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6조7천673억원으로 2016년 12월 22일(6조7천546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다.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12일 10조원 수준에서 계속 감소해 17일(8조5천422억원) 9조원 선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19일(7조8천283억원) 8조원 선이 붕괴했고 23일 7조원 선마저 무너졌다.
이는 주가 폭락으로 반대매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최근 코로나19로 폭락장이 이어지자 급증했다.
이달 19일 반대매매 금액은 261억원으로 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2011년 8월 9일(311억원)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달 23일에는 210억원이었다.
반대매매가 증가하면 소위 `깡통계좌`가 속출할 우려가 커지게 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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