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공포 지속에 하락…미국 확진자 16만명 돌파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4-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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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코로나19 우려 지속에 하락 마감

    오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오늘 장 초반만 해도 우려와 달리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상승 출발했는데요. 미국의 1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고, 3월 시카고 PM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선방했습니다. 그리고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20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예상치였던 110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장중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고 낙폭을 키웠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 중에서 오늘 집계된 미국의 확진자 수는 16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수는 3천 178명으로 중국을 앞질러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GDP가 2분기에는 34% 역성장 할 것이란 경고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어둡게 흘러가자,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은 꾸준히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연준은 오늘 해외 중앙은행들과 레포 거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도 한 국무원이 중소 은행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전세계에서 경기 부양책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지금 증시가 바닥이라는 인식도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증시에 지지선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오늘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화상회의를 가졌는데요. 4월 15일까지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늘 유럽증시는 이렇게 주요국들의 부양책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2조 달러 규모 4단계 추가 예산안 요구

    지난주 금요일 세 번째 예산안이 통과된 지 나흘이 채 되지 않았는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단계 예산으로 2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예산 법안을 처리하자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제로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수십 년 간 기다려온 인프라 법안을 처리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대문자로 '2조 달러'를 언급하고, "이번 법안은 오로지 일자리와, 한때 위대했던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법안을 '4단계'라고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이달 들어서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벌써 3차례 예산법안을 처리했는데요. 1단계 83억 달러, 2단계 1천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처리하고, 지난 27일에는 무려 2조 2천억 달러 규모의 3단계 예산 법안을 통과 시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지난주에 서명한 3단계 법안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불과 4일만에 또다시 2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요구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곧바로 추가 부양책을 언급한 것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의회에서 코로나19 확산 대응과 경기부양을 위한 4단계 추가 패키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 발표는 의회의 법안 논의에 가속도를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보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과 트럼프 행정부 관리, 경제학자, 그리고 싱크탱크 등이 이미 추가 부양 패키지의 윤곽을 어느 정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기사에는 3단계 때의 2조 2천억 달러 패키지 법안보다 4단계의 지원 규모가 더 클 수 있고, 다음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연준, 각국 중앙은행에 레포 거래로 달러 추가공급

    연준이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조치를 내놨습니다. 오늘 연준은 성명을 통해, 외국 통화 당국에 대해 레포 거래, 즉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허용하는 대출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계좌를 가진 외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고 달러화 현금을 대출받는 스와프 거래인데요. 연준은 해외 중앙은행과 레포는 오버나이트로 거래되고, 필요한 만큼 기한이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버나이트 거래란, 거래 당일에 현물을 팔아 넘기고 다음날 같은 금액의 선물을 사들이는 방식의 스와프 거래를 뜻합니다.

    대출기구는 다음 달 6일부터 최소 6개월동안 가동될 예정이고, 거래 대상은 뉴욕 연은에 계좌를 개설하고 있는 모든 중앙은행과 통화당국인데요. 다만 연준의 승인을 받아야 거래가 가능합니다. 금리는 초과지준금리에 25bp를 더한 수준으로 거래되는데, 이는 통상적인 상황의 레포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은 최근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만 이 기구가 운용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이 기구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해외 중앙은행들이 보유 중인 미 국채의 매도가 아니라 레포 거래로 달러를 확보하게 되면, 미국 국채 시장의 움직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 5개 선진국 중앙은행과는 상설 스와프 라인을 운영 중이구요.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등 9개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이번 레포 거래는 통화스와프에 더해 해외에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텐데요. 외신들은 이 거래가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었던 특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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