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6일만에 우한봉쇄 해제...무증상 감염 '괜찮을까'

입력 2020-04-08 06:48   수정 2020-04-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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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이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 조치가 8일 풀렸다.

특히 900만명이 고립됐던 우한의 봉쇄 해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지도부가 전면에 나선 `코로나19 인민 전쟁`의 종식 선언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는 세계 각국 상황과 대비된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정부는 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했다.

지난 1월 23일 우한이 전격 봉쇄된 지 76일 만이다.

그동안 우한은 봉쇄 조치로 외부와 통로가 단절되고 모든 공공 교통이 중단되면서 `유령 도시`로 변했다. 주택 단지도 폐쇄식 관리로 집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8일 우한에서 봉쇄가 풀리면서 항공기와 기차 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건강함을 증명하는 휴대전화 `녹색 건강 코드`를 가지고 있으면 우한 밖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우한시는 다른 지역과 통행을 막아온 75개 통제 지점을 철거하며 이동 제한을 풀었으나 검문검색, 영상 감시 등을 통해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고삐는 놓지 않을 방침이다.







우한의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만 2천500여명으로 중국 전체 희생자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누적 확진자도 5만여명에 달한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10일 우한을 방문해 현장을 시찰함으로써 중국이 사실상 코로나19 방제전에서 종식 수순에 들어섰다는 신호를 보냈다.

또한,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으나 오히려 공안에 처벌을 받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에 열사 칭호를 주고 지난 4일 전국적인 희생자 묵념 행사를 열면서 중국 정부는 민심 수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한 봉쇄 해제로 우한이 기차역과 공항의 운영도 재개되지만, 앞으로 적지 않는 난관도 예상된다.

우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갔을 경우 14일간 격리 여부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지침에도 `우한 포비아`로 인해 다른 지역 주민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湖北)성의 봉쇄가 풀리자 황메이(黃梅)현 사람들이 인근 장시(江西)성 지우장(九江)시로 가려고 장강 대교를 건너는 과정에서 통행 문제를 놓고 시비가 붙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더구나 최근 무증상 감염자와 역외 유입 문제가 불거지는 등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우한 봉쇄 해제에도 당국의 통제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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