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박해준의 파격 변신, 쏟아지는 호평에 이유 있다

입력 2020-04-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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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을 집어삼킨 ‘부부의 세계’ 발 태풍의 눈에 박해준이 있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거침없는 상승세와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이 전국 14.0%, 수도권 1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7.4%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차트에서도 1위를 싹쓸이 했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에서 드라마, 비드라마 통틀어 독보적인 화제성을 기록한 것.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드라마 부문 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뿐 아니라,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기사 수와 댓글 수, 동영상 조회 수, VON(블로그 및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 수에서도 1위를 휩쓸며 뜨거운 사랑과 인기를 입증했다.

식을 줄 모르는 신드롬의 중심에는 내밀한 감정을 뜨겁게 불태우는 배우들의 연기가 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펼쳐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고 힘 있게 풀어가고 있다. 불행을 마주한 지선우(김희애 분)와 찰나의 배신으로 늪에 빠진 이태오(박해준 분)는 부부라는 관계가 무색하게 때로 진실과 거짓, 진심과 위선이라는 대척점에 서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심리전을 펼치며 치열하게 경합한다. 김희애는 분노와 절제를 오가는 폭발적인 감정으로 몰입을 이끌며 찬사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희애의 감정을 증폭시키고 매 순간 파괴력 있게 받아치는 박해준의 내공은 시청자들을 ‘부부의 세계’로 깊게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지선우가 뜨거운 감정의 결정체라면 이태오는 지선우라는 불덩어리에 끊임없이 지급되는 연료다. 그만큼 두 사람의 감정 상호작용이 거침없는 질주를 가속하고 있다. 김희애는 배신과 불행을 마주한 지선우의 시선에서 불안과 절망, 상처와 아픔의 미묘한 순간까지 치밀하게 포착한다. 박해준은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왜곡하고 현실을 합리화하는 이태오의 저열한 바닥을 속속들이 내보인다. 다정한 남편이자 완벽한 아빠라는 거짓 가면을 쓴 이태오. 지선우에 대한 열등감과 욕망으로 비틀려 있었던 그의 내면을 박해준이 완벽하게 포착해 캐릭터를 완성했다. 지선우의 감정을 극대화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이태오의 존재감은 ‘부부의 세계’를 이끄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노련한 연기를 바탕으로 파격 변신에 성공한 박해준이 문제적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감정의 결이 극단적이기에 매 작품 변신을 거듭해왔던 박해준에게도 이태오는 도전이었다. 앞서 박해준은 “이태오는 성숙하지 못하고 자기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자신의 감정을 합리화하고, 현실과의 괴리에서 일어나는 혼란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해준에게 쏟아지는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이태오의 위선과 거짓을 가장 비루하게 그려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박해준의 연기가 사랑이라는 감정의 민낯을 드러내며 ‘부부의 세계’가 담아내려는 감정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애 역시 “이태오라는 역할을 용기 있게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대중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하지 않고 배우의 눈으로 역할을 봐주고, 사심 없이 연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상대역인 나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부부의 세계’는 거짓과 배신에 맞서는 지선우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옥 같은 고통을 되돌려주기 위한 지선우의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됐다. 자신을 기만하고 아들까지 상처 입게 만든 이태오를 향한 지선우의 차가운 복수에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선우의 선택이 어떤 새로운 세계로 시청자들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부의 세계’ 5회는 오는 10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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