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온라인'마저…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사상 최악'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4-12 11:28   수정 2020-04-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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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소매유통업의 올 2분기 경기전망이 2002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66으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이 기준치 100을 웃돌면 전망을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100에 미달하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그동안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이어온 온라인·홈쇼핑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호조세를 이어오던 온라인·홈쇼핑 업종도 1분기 105에서 84로 급락했다.

비대면 쇼핑 선호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보다 신선식품 등 일부 생필품 외에는 코로나19 발 소비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가 44로 전분기 대비 36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봄철 여행, 레저 관련 상품 매출이 추가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경기전망지수도 32포인트 하락한 61에 그쳤다. 업계는 패션, 화장품, 식당가 등 고객이 장시간 체류하며 대면판매를 하는 상품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편의점 업계 수치도 55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각종 모임과 지역 축제가 취소되며 관광지와 고속도로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개학연기로 학교 상권도 침체해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은 거주지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1인 대상의 상품 매출이 일부 증가했으나 전망치는 63에 그쳤다. 온라인·홈쇼핑은 직전 분기 105에서 84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이에 대응해 대규모 점포 영업 규제 개선, 공공 역사 내 점포 임대료 감면, 신용카드 결제 대금 익일 입금 시스템 도입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발빠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또 온라인·홈쇼핑 티켓 할인 지원 및 배송료 지원, 생필품 전국 동시 세일 추진, 지역사랑 상품권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 등의 조치도 요구 중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소비 정상화는 어렵겠지만,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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