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개드는 연체율에 비상…"하반기 더 걱정"

장슬기 기자

입력 2020-04-13 17:44   수정 2020-04-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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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실제 지난 2월 연체율이 상승했는데, 대출이 여전히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보다 0.02%p 올랐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0.54%)은 전월보다 0.04%p, 가계대출(0.30%)은 0.01%p 각각 상승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이 0.51%를 기록하면서 기업대출 수준의 연체율을 나타냈습니다.

    문제는 올 하반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발 경기 불황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3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8조7천 억원 늘어나,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도 910조9천억 원으로 9조 원 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연체율은 경제에 후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연체율이 상승하는 부분들이 발생할 겁니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실업이 발생하거나 자영업자 대출에 문제가 생기면 연체율로 이어지는 문제가 생길 겁니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여기에 대출 상환이나 이자 납입이 유예된 소상공인들의 만기까지 돌아오면, 부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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