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회적 거리두기' 분수령...방심하면 코로나19 폭증"

입력 2020-04-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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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온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총선이 향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은 물론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자가격리자마저 `공식` 외출이 가능해지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투표소에 지역주민들이 모이는 상황이 벌어지는 데다가 투표를 하기 위한 외출이 각종 모임이나 나들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의료계에서는 투표하러 밖으로 나온 국민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잠복기인 2주 뒤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20∼30명대에 머물고 있지만, 이는 3월 시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흥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앞서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열심히 한 영향"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전히 발생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가 뿌리 뽑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확진자는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연됐지만, 지금 방심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해 신규 확진자가 5일간 연속 세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도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숨겨진 감염자가 존재할 경우 선거를 계기로 사람들 간 접촉이 많아지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확진자 수가 줄어든 건 맞지만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산발적인 감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은밀한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국 뉴욕과 같이 갑자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거리두기에 국민들의 피로도가 쌓인 것도 문제다.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국민들의 경각심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선거일은 투표하기 위해 외출하는 날이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어도 괜찮은 날이 아니란 점을 국민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투표를 하고 지인들과 모임을 갖거나 나들이를 하러 가면 안 되고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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