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실에서 유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지금 벌어진 끔찍한 상황에 대해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에 해당 내용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미 폭스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실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이는 생물무기로서가 아니라 바이러스 확인과 대응 능력이 미국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중국 측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논의 시 이 문제를 제기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와 연구실 이야기를 논의하고 싶지는 않다"며 "지금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에도 미·중의 강력한 연대를 강조해 왔다. 미국은 자국 의료진에게 필요한 개인 보호장비를 중국 측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는 "미국이 더 보고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많다면서 "당신은 중국으로 불리는 그렇게 방대한 국가에서 일정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있다는 그 숫자를 정말로 믿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관리들은 자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중국은 3천명대라는 공식 집계에 회의적 시각을 표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 회견에선 세계보건기구(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WHO의 중국 편향성 등을 그 이유로 든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유래됐다고 알고 있다"며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시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고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가 (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폭스뉴스뿐 아니라 일부에선 우한 연구실에서 바이러스 실험이 이뤄졌으며 느슨한 안전기준 때문에 감염자가 발생, 인근 시장으로 확산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위적으로 코로나19가 만들어졌다는 음모론이 계속 제기되는 것이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14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실수로 누출됐다는 주장이 증거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 같다`며 음모론을 부정하면서도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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