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에 시신 무더기" 미국 뉴저지 요양원서 사망자 속출

입력 2020-04-17 10:38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지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뉴저지주의 한 요양원에서 무더기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미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퀘벡주의 한 요양원에서 최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31명이 숨진 채 발견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무더기로 사망자가 나온 곳은 뉴저지 북서부 앤도버의 한 요양원으로,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이 요양원 내 영안실에서 총 17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4구를 수용할 수 있는 협조한 장소에 여러 구의 시신들이 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양원은 최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금까지 68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26명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은 바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나머지 사망자들의 사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지역마다 고령층이 집중적으로 머무는 요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희생자가 잇따르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AP통신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요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면서 "뉴저지주 요양원에서만 47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뉴저지주 전역의 요양원에 대한 실태 파악을 주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NYT는 미국에서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와 직원 등 2만1천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3천800여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곳은 몬트리올에 있는 고령자들을 위한 한 요양원이다. 이곳에선 최소한 5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났다.
요양원의 직원 부족과 코로나19 확산에 경악한 지역 보건당국이 시설 관리에 들어간 이후인 지난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요양원 입소자들은 탈수상태에서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고 며칠간 음식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으며 기저귀에서 배설물이 새어 나오는 상태였다.
당초 요양원에서 이들을 돌보던 간호 인력 중 1명은 다른 요양원 업무차 시설을 떠났고 나머지 인력 1명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입소자들을 두고 도주했다고 NYT는 전했다.
요양원 입소자 가족들은 요양원 측이 수년간 충분한 음식과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지사는 지난 11일 관련 사안을 발표하면서 "중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퀘벡주 보건당국은 경찰과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고령자들을 위한 40개 요양원을 자체 점검했다. 르고 주지사는 요양원 필요 인력을 충당하기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촉구했다.
퀘백주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1만5천857명, 사망자 630명이 보고됐다. 당국은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요양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요양원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요양원에 파견된 군인들이 방치되거나 심지어 사망한 입소자들을 발견했다.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는 공식 통계에서 장기 요양시설에서 바이러스와 관련해 발생한 다수의 사망자를 간과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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