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주도한 개인투자자들도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2차 하락을 예상하고 레버리지까지 이용해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미 손실이 상당한 경우도 있을텐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조언할까요?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동학개미운동 초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량주로 흘러들어갔다면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이후부터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9368억원)로 이른바 '곱버스'라고 불리는 상품입니다.
이 기간 KODEX인버스(1821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391억원)도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투자자들이 신용매수까지 적극 이용하며 약 한 달만에 신용융자잔고가 6~7배씩 늘기도 했습니다. 또 삼성 레버리지WTI원유 선물 ETN의 하루 거래대금이 2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유가 반등을 기대한 투자금도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가는 감산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4월 이후 코스피 200 선물 인버스 2X ETF가 16% 손실을 냈고, 유가 상승에 베팅한 상품들도 손실폭이 20%에 달합니다.
이같은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코로나가 정점을 지나 꺾어지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는다면 주가 큰폭으로 떨어질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될 것 같다. 다시말해 인버스투자는 점점 손실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의미이다."
그런가하면 코스피 기준 저점대비 30% 이상 올라온 만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인버스나 레버리지 상품, 어느쪽도 투자하기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단기에 수익을 얻기 위해 개인투자자가 몰렸던 상품에서 이미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만큼 매매원칙을 준수하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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