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키움증권 HTS 전산장애 피해규모 30억원...피해자 개별배상 난항

박해린 기자

입력 2020-04-22 09:27   수정 2020-04-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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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전산 장애가 발생해 약 50여명의 투자자가 약 30억원 수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새벽 키움증권의 HTS에서 해외선물옵션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중단됐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HTS가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하지 못한 탓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HTS에서 매매가 중단되면서 월물교체(롤오버)를 하지 못했고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것은 물론 캐시콜(강제청산)을 당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산장애로 약 50여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가 급락하는 것을 보면서도 청산할 수 없어 약 3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고 키움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피해를 입은 고객들과 개별적으로 통화하며 배상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계약당 4,500달러(약 553만원)로 합의를 보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자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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