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구조조정...노조 "사업정상화는 커녕 직원만 줄이려해"

박승완 기자

입력 2020-04-27 13:59   수정 2020-04-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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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 2,600만 고용위기 대책 없어"
노조, 이상직 당선자 겨냥 "오너였던 사람이 사욕만 채우려 해"
"노동자가 위기 감내하겠다는데, 정리해고 강행은 이해 불가"

이스타항공 노조는 오늘(27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진의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세계에서 코로나 대처를 가장 잘 하는 대한민국이 2,600만 노동자의 고용위기에는 대책이 없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스타 항공의 실질적 오너이자 창업자는 이상직 전 회장”이라며, “항공 산업의 오너였던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음에도 사욕만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전 직원은 고용불안에 처해 있는데, 사장은 골프나 치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을 두고도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예정된 정리해고 수순을 밟는지 도저히 이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가 끝나면 항공사들은 수많은 이윤을 남길 때로 돌아갈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이 위기를 함께 감내하겠다고 하는데도, 정리해고를 강행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현재 제주항공의 인수 과정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를 핑계로 운항을 중단 시켰는데, 그 빈자리에 제주 항공이 들어와 계속 운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정상화되더라도 제주항공은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2,000억의 지원금을 자신들의 손실 회복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결국 이스타항공은 존립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직원의 22%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위한 노사협의회를 갖고 정리해고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노조는 “사측이 수익노선마저 운항을 전면 중단시키고 있다”라며, “적자를 부풀려가며 진행하는 구조조정은 오로지 인수기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 위기를 다 함께 극복해보자는 사회적 노력과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은 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고, 3개월째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현재 항공기 반납을 진행 중이고, 보유 항공기를 23대에서 16대로 축소했다.

이어 8월까지 3대가 추가 반납될 경우 정리해고 인원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노조는 예상했다.

노조는 “사업 정상화는커녕 직원 감축만을 목표로 한 악의적 구조조정,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제대로 된 노력조차 하지 않은 엉터리 정리해고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나아가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살 방안을 찾기 위해 특별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반발에도 11시에 예정된 노사협의회는 계획대로 개최되었고, 노조는 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정리해고를 둔 노사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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