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유저장고 부족 우려에 폭락…벼랑끝 몰린 에너지업계 줄도산하나?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4-28 08:11  

    국제유가, 국제 원유저장고 '탱크톱' 우려에 폭락

    오늘 국제유가는 지난주 최악의 흐름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또 급락세를 보인 건데요. 지난주 한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가 'V자형 곡선'으로 급반등하면서 일부 낙폭을 회복하자,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내 곤두박질치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현재 표면적으로는 저장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에 하락의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사우디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5월부터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하루 2천만에서 3천만 배럴로 추정되는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970만 배럴 감산이 시행되더라도, 재고는 가파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향후 100일 안에 전세계 원유 저장탱크가 꽉 차는 '탱크톱'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프랑스 원자재 분석업체 '카이로스'에 따르면, 전세계 육상 원유저장 용량은 44억 배럴로, 이 가운데 65%가 채워진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하루 1,000만 배럴씩 괴물 같은 속도로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고, 미즈호 증권의 폴 생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다음 달 WTI가 배럴당 마이너스 100달러까지 밀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다 보니 유조선 용선료도 치솟고 있습니다. 초대형 유조선에 원유를 실어 보관하는 것으로, 무려 1억 6천만 배럴의 원유가 바다 위를 떠도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 LA 앞바다에는 스무 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무기한으로 정박한 상태입니다.

    美 석유업체 또 파산…유가 쇼크에 줄도산 위기

    미국 원유 시추업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이 파산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3일 '화이팅 페트롤리엄'의 파산 이후 이달에만 두 번째 석유업체 파산 소식입니다. 원유 수요 붕괴에 따른 '유가 폭락 사태'가 업계를 벼랑 끝까지 내몰고 있는데요.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수천개의 석유 기업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은 이날 텍사스 휴스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냈습니다. 5억 달러 채무에 대한 이자를 납부하지 못한지 약 열흘 만인데요. 이에 따라 이곳에서 근무하는 2,500명의 직원들도 함께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국의 파산보호신청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게 구조조정이나 채무 일시 연기와 같은 방법으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한 장치로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손실 규모가 3억 5,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나면서, 신용평가사 S&P가 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D 등급으로 강등했습니다.

    이 기업은 경쟁사보다 유전을 더 깊게 채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해양 석유는 채굴이 어려워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데요. 외신들은 "최근 유가 폭락에 시추 계약이 얼어붙으면서 고비용이 투입되는 기업들 순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듯 전례없는 저유가 사태에 직면한 미국 석유산업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원유 컨설팅 업체 리스타트 에너지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20달러를 유지하면, 2021년 말까지 미국 석유회사 530곳이 파산하게 되고, 10달러선까지 떨어지면 1,100곳 이상이 파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밖에도 미 셰일기업 유닛코퍼레이션도 파산보호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할리버튼과 마라톤오일, 옥시덴탈 등 주요 석유기업들도 올해 기업가치가 3분의 2 이상 증발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살균제' 발언 논란…백악관 브리핑 연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백악관 브리핑에서 '살균제 주입' 발언으로 큰 논란을 부른 가운데, 백악관은 평일에 매일 열던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 소매업계 경영자들과 면담할 때 언론과 접촉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테스크포스 브리핑이 오후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에 브리핑은 "이번 주 후반부터 다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초점을 갖게 해줄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브리핑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브리핑이 취소되고 일정이 변경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살균제 주입'과 '자외선 노출'을 검토해보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았다가 큰 논란이 일고, 비판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인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국토안보부의 빌 브라이언 과학기술국장이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자, 환자에게 자외선이나 강력한 햇볕을 쬐게 하고,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이 여파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 브리핑에서는 발언을 끝내지도 않은 채 질문도 받지 않고 22분 만에 퇴장했고, 주말에도 별다른 브리핑을 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중순 테스크포스 브리핑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자리에서 검증이 안 된 치료법을 띄우고, 기자들과 싸우거나 정부 인사들의 입장과 다른 설명을 내놓는 등 종종 깜짝 행동을 보였는데요. 이 때문에 오히려 지지율이 깎인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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