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김정은 스스로 걷지 못하는 상태…열차 사진은 교란용"

입력 2020-04-28 14:02   수정 2020-04-28 14:12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자인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태 당선인은 특히 북한의 지도자이자 김일성 주석의 손자인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과거 태양절에 맞춰 위성 발사나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김 위원장의 행적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소식은 모두 극비이기 때문에 최근 돌고 있는 루머는 대부분 부정확하거나 알려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아내나 여동생 또는 측근들뿐"이라면서 "그의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루머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도 이틀간 비밀에 부쳐졌다면서 당시 북한 외무상도 공식 발표 한 시간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김 위원장이 "살아있으며 건강하다"며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태 당선인은 과거 외교관 시절 김 위원장의 열차가 위성에 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북한 정부가 수시로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냈었다면서 지금 보이는 열차도 교란 작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기불빛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이 부족한 북한에서 해가 저문 뒤에 불빛이 들어오는 곳은 김 위원장이나 장교들과 같은 고위층이 있는 곳을 의미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위치가 미국 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북한 당국이 밤에 빈 사무실이나 게스트 하우스의 불을 켜놓는 눈속임 작전을 펼친다는 것이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 여론이나 미국의 위성사진을 호도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한국 정부는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변함없이 남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김 위원장에 관한 루머를 다루면서 "과거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수십년간 독재를 이어갈 동안 수차례 사망설이 돌았지만 결국 다시 등장했었다"고 전했다.
호주 퍼스 유에스아시아센터의 한국 전문가 고든 플레이크도 WSJ에 "30년 넘게 일을 해오면서 최소 30번은 북한 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면서 "그중 2번만 사실이었고, 두 건 모두 예견된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태구민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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