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찌그러진 L자형 회복…대안은 의료산업 육성”

김보미 기자

입력 2020-04-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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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언택트 문화 확산, 실업자 수 급증. 코로나 사태는 우리 경제 지도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경제TV는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경제 전망과 해법을 들어봤습니다.

    최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을,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경제 전문가인데요.

    최 회장은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산업 육성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서트]

    “끝은 들려있는데 굉장히 완만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찌그러진 L자 형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우리 경제가 L자형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완전 복구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식량 자급도는 낮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상 외부 요인에 의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3중 복합위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위기가 올 수 있는 루트가 많은 거죠. 산업에서 오는 충격, 해외에서 오는 충격, 부동산 시장에서 오는 충격 이렇게 3개가 한꺼번에 엮여버릴 수도 있어요. 주 52시간 제도, 최저임금 제도 등이 산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중국 등 각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잖아요. 상당한 위기가 축적되고 있다. 그 다음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충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떨어질 것은 틀림없는데 폭이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떨어질 요인이 있는데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는 정책까지 맞물려서 굉장히 큰 충격을 부동산시장에 준다면 다른 요인에 관계없이 경제위기가 오는 거죠. 부동산의 가격 하락→ 은행 BIS비율 하락→ 외국은행의 외화크레딧 축소→ 외환위기 이런 식으로…1980년대 후반에서 19990년대 초반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있었던 외환위기가 그런 형태이거든요.”

    최 회장은 “환율 관리를 통한 수출경쟁력 확보는 여전히 중요하다”면서도 “제조업 복원력이 예전같지 않은 만큼 위기가 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이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의료산업입니다.

    [인터뷰]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기성세대들이 사고를 탄력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의료를 하나의 큰 산업으로 만들면 의사, 간호사 수가 확 늘어나지 않습니까. 행정직으로 일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외국 환자들이 들어오면 통역도 해줘야 되고… (치료가) 끝나고 나면 (외국인들은) 한국을 관광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광을 주선한다든지… 당장 10만개 일자리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최 회장은 “의료산업화를 통해 추가로 거둔 세금 일부로 취약계층 의료지원을 위한 특별 펀드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영리의료서비스와 공공영역의 조화로운 공존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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