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축 기대가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4달러(5.0%) 상승한 19.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20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WTI는 이번주 17%가량 상승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의 감산 및 주요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날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노르웨이가 전일 약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 방침을 발표하는 등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 기대도 커졌다.
미국에서는 셰일업체들의 자발적인 감산에 예상되는 상황이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이번 주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53개 줄어든 325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 채굴 장비는 7주 연속 감소하면서,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향후 미국의 산유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요인이다.
코노코필립스가 전일 6월 산유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주요 업체들의 감산 소식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극심한 초과 공급 상황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미국의 다수 주와 이탈리아 등 유럽의 각국도 5월부터 본격적인 경제 재개에 나서는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생산 및 소비가 회복되면 원유 수요도 반등할 수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 점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물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한 점은 유가의 상승을 제한했다.
미·중 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로운 `무역전쟁`을 시작할 경우 경기 회복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이런 우려로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감산 시작과 경제 재개 움직임 등으로 유가가 바닥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를 표하기 시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재고의 증가는 4월에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면서 "이제 각국이 봉쇄에서 빠져나오면서 수요를 지지하고 있고, OPEC+의 감산이 시작됐으며, 다른 생산자들도 산유량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연구원은 "감산이 마침내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유가는 여전히 매우 낮고, 향후 두 주 동안은 변동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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