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야구팬들은 미국 무대를 누비는 `코리언 빅리거`들의 활약을 보고자, 새벽에 눈을 뜨곤 했다.
하지만 5일(한국시간)에는 미국 야구팬들이 새벽 혹은 밤늦게 TV 앞으로 모였다. 한국프로야구 생중계를 보기 위해서다.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을 뚫고 이날 개막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아직 개막일도 확정하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개막 하루 전에 KBO리그 중계권 협상을 마쳤고,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전을 생중계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미국 동부시간 오전 1시에 열린 경기였다.
대구에 내린 비로 경기 시작이 지연되자, ESPN은 깜짝 게스트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테임즈는 2014년 KBO리그 NC에 입단해 3년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올렸다. 2015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반등한 테임즈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테임즈는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에 기량적으로 꽤 근접한, 경쟁력 있는 리그"라고 덕담하며 "한국에 처음 갔을 때는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들 문화에 적응하면서 한국 생활을 즐겼다"고 떠올렸다.
테임즈가 ESPN의 한국프로야구 중계에 등장하자, 미국 야구팬들은 트위터에 `테임즈 관련 사진` 등을 올렸다. 많은 미국 야구팬이 생중계로 KBO리그를 즐겼다는 의미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트위터에 NC 모창민이 6회 홈런을 치고 배트를 내던지는 `배트 플립`을 하는 장면을 올리며 "지금은 오전 2시다. 야구 이야기를 하기 좋은 시간"이라며 "지금 ESPN을 보라. 대화에 동참할 수 있다"고 썼다.
미국 야구팬들은 트위터로 "야구 생중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지금 나는 다이노스와 라이온스의 경기를 보고 있다. 이 경기에 매료됐다. 그만큼 나는 `생동감 있는 야구`를 기다렸다"고 KBO리그 중계를 반겼다.
ESPN은 KBO리그가 열리는 날, 한 경기씩 생중계한다. 당분간은 SPOTV가 중계하는 경기가 미국에 소개된다.
(사진=연합뉴스/제프 파산 ESPN 기자 트위터)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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