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세기의 만남'…'전기차 배터리' 협력 나선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5-13 10:32   수정 2020-05-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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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전기차 배터리 동맹' 맺나
재계 1,2위 총수 첫 사업 협력 만남에 '관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첫 삼성 사업장 방문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동맹`에 나선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오늘(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교환한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삼성 측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 임원들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참석한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삼성SDI와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글로벌 전고체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두 회사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본다.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의 두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재계 총수 모임 등에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전례도 없다.

현재 현대차가 생산하는 전기차에는 LG화학 배터리가, 기아차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안정화돼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중 하나"라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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