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미성년 확진자 벌써 11명…등교 추가연기 가능성

입력 2020-05-14 07:36   수정 2020-05-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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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도 클럽 방문' 학부모 불안 고조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한 영향으로 미성년 확진자까지 늘어나면서 등교를 더 미뤄야 한다는 학부모들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정오까지 방역 당국이 집계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이다. 전날 0시 기준 111명에서 8명 늘었으며 매일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는 11명(9.2%)이다.
이들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다녀온 학원·과외 강사 등으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 교사들도 황금연휴 전후로 이태원 등지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이달 6일 사이에 이태원·논현 등의 유흥시설 밀집 지역을 방문한 서울 지역 교직원이 10일 기준으로 158명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다른 시·도에서도 연휴 때 서울 유흥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 및 교직원이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지만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이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의 한 예술고 학생이 연휴 때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는데, 이 학생은 현재 성인이고 클럽을 다녀온 이후 두 차례 등교해 실기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고등학교에는 만 19세 이상 성인 학생이 매년 1천여명씩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고등학생은 1천893명이었다. 만 19세가 1천350명, 만 20세가 173명, 만 21세 이상이 370명이었다.
교사·학부모들은 만 19세 이상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직장인이 된 친구들과 유흥시설을 출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다.
교육부는 13일에 고3부터 시작하려 했던 등교 수업을 우선 20일로 일주일 미뤘으며, 이번 주중에는 방역 당국의 분석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큰 변동이 없으면 이르면 이번 주말께, 늦으면 다음 주 초에 등교 추가 연기 여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이미 5번 등교 일정을 연기한 교육부는 `언제까지 등교를 미룰 수는 없다`며 고심하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17일)에 `대학수학능력시험 D-200일`을 맞는 고3은 올해 수시모집을 위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고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려면 5월에는 등교하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다.
맞벌이·한부모 가정 자녀 돌봄 한계, 교우 관계를 통한 인성 교육 부재, 기초학력 부진 우려 등 문제는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해야 해결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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