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준이 더 엄격"…다시 열리는 中 시장

유오성 기자

입력 2020-05-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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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중국은 30년 만에 대대적인 화장품 산업정책 손질에 들어갑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화장품 규제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K뷰티 기업들은 저마다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화장품 관련 산업정책 변경에 나서며 우리 기업들에게 가장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신원료 신고제 입니다.

    지금까지 신원료 제품은 검역 당국의 허가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원료를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누고, 저위험군 원료는 신고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뀝니다.

    우수한 R&D 역량과 중국에 비해 높은 품질 기준을 보유한 한국 화장품 기업에게 이번 개정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인터뷰> A 기업 관계자

    "기준은 줄어 들어도 처벌 등이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 내부 기준이 중국 규제보다 엄격한 편이라 큰 걱정은 없습니다"

    정식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과 달리 보따리상을 통한 역직구 비중이 높은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도 단기적인 수혜가 예상됩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어난 데다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규제 변화에 한 발짝 물러서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품의 성분과 기능을 보여주는 라벨링에 대해서 중국 당국의 심사가 강화되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국내 실험 결과를 중국에 제출한다고 해서 이를 중국이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데다, 실험 결과를 광고에 녹이는 마케팅 활동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B 기업 관계자

    "화장품 뒷면에 보면 여러가지 내용이 쓰여 있는데 실험에 대한 백데이터 들어가고, 이게 마케팅 도구로도 사용. 국내 실험 데이터를 마케팅 자료로 쓰일 것. 이게 어려워질 수도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의 화장품 규제 변화와 맞물려 중국 정부의 강한 내수 진작 의지는 우리 화장품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점으로 꼽힙니다.

    이미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적극적인 프로모션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인터뷰>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

    "3월 경향을 보면 할인 프로모션 심했습니다. 로컬(중국기업), 글로벌 기업 할 것 없이 빨리 회복되려는 모습을 보이려 했습니다. 마케팅비를 늘리며 과열경쟁 할 지, 수익성을 따질 지는 업체들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중국의 화장품 정책 변경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유리한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 심화와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변화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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