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를 주도하게 될 미래 산업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스마트선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조선 산업의 미래를 송민화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우리 삶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 역시 스마트화를 앞당기며 변화의 중심에 있는데요. 그렇다면 조선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대형 선박이 앞서 운항 중인 작은 배를 들이받습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선박은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이나 항구를 향해 돌진하기도 합니다.
해상 사고 통계에 따르면 선박 사고의 85%는 사람의 실수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선박이 확산되면 이와 같은 사고는 급격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조선업계는 선박과 육상 관제센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배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항하는 기술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인텔 등 IT업체와 협업해 스마트선박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앞으로는 선박 모니터링 장치와 설비관리 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기술을 자율운항 선박에 적용하고, 해상 상태와 조류 흐름 등을 정확히 분석해 최적의 항로로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인일 / 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연구부서장
“조선소만의 특징을 이용해서 경제 운항 솔루션이라는 것을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는데요. 날씨 정보, 선박의 전문화된 해석 정보들을 기반으로 연료 소모에도 최소화할 수 있는 운항 경로를 제시하게 됩니다.”
또 선박이 운항 도중 고장 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솔루션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선박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스마트선박을 통한 신산업 창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4월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HMM명명식 당시)
“친환경 설비 장착을 위한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LNG와 수소엔진 선박’,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갈 것입니다.”
국가 차원의 관심이 커진 만큼 앞서 살펴본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각자의 기술을 내세워 스마트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조선 빅3 가운데 하나인 현대중공업은 최대 50km 밖에서도 각종 위험물과 환경적인 변수를 고려해 우회항로와 행동지침을 알려주는 ‘충돌회피지원시스템(HiCASS)’을 개발했습니다.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선박을 개발한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모두 200여 척의 스마트선박을 수주한 상태입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고부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LNG 연료공급시스템(S-Fugas)과 스마트선박 솔루션(SVESSEL)을 독자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탈탄소화 기조에 발맞춰 무탄소 선박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정부도 선박 추진 동력의 친환경화와 자율운항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경성 /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자율운행이 가능한 선박을 해수부와 협업으로 1,600억 원 투입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친환경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3,800억 원을 내년부터 투입해 기술도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인 일본이 스마트선박을 포함해 해운 물류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도 자율운항 선박을 테스트하기 위해 세계 최대 면적의 시험 해역을 건설하는 등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내 조선업계는 스마트선박이라는 블루오션을 향해 더욱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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