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 거짓말, 결국 '6차 감염'으로…전국 총 50명

입력 2020-05-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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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학원강사와 관련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택시기사가 일했던 부천 뷔페음식점을 매개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6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이 택시기사는 학원강사의 제자가 머문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적이 있다.
24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인천 모 대학교 재학생인 학원강사 A(25)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돼 5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확진 판정된 서울시 중랑구 19번(50·남)은 A씨와 관련한 6차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랑구 19번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중랑구 18번 환자의 남편이다.
중랑구 18번은 이달 10일 부천 `라온파티` 뷔페식당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동료 광진구 13번(21일 확진)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뷔페는 코로나19 확진자인 택시기사 B(49·남)씨가 이달 9일, 10일, 17일에 사진사로 일했던 곳이다.
인천 탑코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B씨는 평일에는 택시기사로 일하고 주말에는 프리랜서 사진사로 돌잔치 촬영 등을 맡았다.
B씨가 감염된 탑코인노래방은 이달 초 이태원 킹클럽 등을 방문한 뒤 감염된 인천 학원강사 A씨의 제자 등이 방문한 곳이다.
결국 A씨→수강생→B씨→광진구 13번→중랑구 18번→중랑구 19번으로 이어지는 6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시 관악구 57번 확진자(27·여)와 성동구 23번 확진자(61·여)는 학원강사에서 시작된 5차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관악 57번은 이달 9일 B씨로부터 감염된 관악 56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됐다.
성동 23번은 남편·아들과 함께 이달 13일 음식점을 방문했을 때 광진구 13번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B씨가 사진사로 일했던 부천 `라온파티` 뷔페식당의 근무자(52·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 사는 이 근무자는 이달 21∼22일 해당 뷔페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발생한 A씨 관련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감염경로와 동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학원강사 A씨는 이달 초 서울 이태원 킹클럽 등지를 방문한 뒤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과 동선 일부를 속여 물의를 빚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역학조사관에게 말했다면 학원 학생들을 곧바로 자가격리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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