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부정한 자세, 아이 척추 유심히 살펴보아야

입력 2020-05-2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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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학생이 조만간 개학을 맞아 긴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게 될 전망이다. 그런데 성장기 아이들은 활동성이 강하고 습관이 되지 않아 똑바로 앉으라는 선생님의 권유에도 좀처럼 몸을 곧게 펴고 장시간 앉아 있기가 힘들다. 그래서 꾸부정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책상에 엎드려 있거나 턱을 자주 괴는 등의 잘못된 습관을 오래 유지하게 되는데, 이와 연관된 것이 척추가 변형되는 척추 측만증이다.

척추 측만증은 소아 및 청소년 100명 중 3명 가량이 겪고 있는 질환으로, 일직선으로 뻗어야 할 척추가 10도 이상 좌우 측으로 기울어지거나 C자나 S자 형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성장이 빠른 8~14세에 나타난다.

한창 자라나야 할 시기에 척추 측만증이 발생하면 아이의 성장이 저하되고, 학업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며, 특히 사춘기 아이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성장기 아동의 척추에 교사와 학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의 옷소매 한쪽이 늘어나거나, 한쪽 신발이 더 빨리 닳는다거나, 한쪽으로 기우뚱한 자세로 앉아서 필기를 하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게 되면 척추 측만증을 의심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 측만증 진단에는 X-선 사진이 주로 사용된다. 신경계나 선천성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MRI나 뼈 스캔, 척추 조영술 등의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뼈가 휘는 정도가 클수록 척추 측만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성장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측만증이 가장 많이 진행된다.

휘어진 각도가 11~25도 라면 자세교정과 스트레칭, 근력 강화운동을 포함한 비수술 운동교정치료를 시행하고, 25~45도는 운동치료와 함께 보조기를 착용한다. 그러나 50도 이상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 김우석 정형외과 원장은 "척추 측만증은 성인이 되어서 치료하게 되면 교정 기간도 길어지고, 경과도 좋지 않아 청소년기 이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인에 비해 발생가능성이 20~50배 더 높으므로 필히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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