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순익 26% 감소…코로나발 주가 급락 영향

입력 2020-05-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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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6%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데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가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6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5억 원(26.1%) 줄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로 보면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7,782억 원으로 4,856억 원(38.4%) 줄었다.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은 6,880억 원으로 309억 원(4.3%) 줄었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투자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보험영업손실이 그보다 더 많이 늘었다.

생보사의 1분기 보험영업손실은 7조9,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1,183억 원이나 늘었다.

금감원은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1조9,735억 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 고액 사고 증가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4.9%포인트 늘고, 장기보험 사업비도 6.2%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커졌다.

문제는 보험사들의 향후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2분기 이후에도 매출 감소, 실효·해약 증가, 투자자산 부실화 등 코로나19 영향 가시화가 우려되는 등 손익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영업이익이 증가 추세이지만 주로 고금리 우량채권 등의 매각을 통해 이익을 조기 실현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3,7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9,953억 원(6.3%) 늘었다.

생보사는 저축성·보장성 보험과 퇴직연금 등을 중심으로 9,909억 원 늘었으나 변액보험은 해약·미납 증가로 1,023억 원 줄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이 각 7,944억 원, 4,096억 원, 4,168억 원, 3,836억 원 늘어 전 종목에서 원수보험료 규모가 6.1∼17.5% 커졌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7%와 4.57%로 작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와 2.31%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천241조8,24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1조4,156억 원(5.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 증가 및 이익증여금 증가로 8조2,115억 원(6.9%) 늘어 126조5,0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어 국내외 금리·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보험회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상품 개발, 변칙적 영업 경쟁 및 부실한 자산 운용 등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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