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어게인’ 김정영, 이기적인 모성애 ‘섬뜩’

입력 2020-05-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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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어게인’ 김정영의 이기적인 모성애가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김정영은 남다른 비범함을 지닌 아들 천종범(장기용 분)을 예술품처럼 바라보는 비뚤어진 모성애를 지닌 허진경 역을 맡았다. 등장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방송된 `본 어게인`에서는 죽음의 위기를 맞았던 종범이 전생의 기억을 찾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종범의 생사보다 그가 잃을 재능을 더 안타까워하는 진경의 모습이 묘사돼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총을 맞아 죽음의 위기에 선 종범은 응급수술에 들어가야 했지만, 진경은 종범의 목숨보다 수술 후유증을 더 걱정했다. 완벽한 종범의 두뇌에 이상이 생길까 봐 두려워한 것. 뇌 손상이 얼마나 될지는 수술을 해봐야 한다며 손상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의사에게 진경은 그렇다면 수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마친 종범이 뇌 손상으로 기억상실이나 정신착란이 올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진경은 좌절하고 종범을 바로 포기했다. 잠시 악어의 눈물을 닦아낸 진경은 둘째 아들 종우에게 전화해 종범이 먹던 보약부터 간식까지 챙기며 종범을 대체할 계획을 바로 세워 오싹함을 자아냈다.

진경의 이기적인 모성애는 끝나지 않았다. 1년 후 종범이 너무나 멀쩡해진 모습으로 돌아오자, 종우에 대한 기대를 바로 접고 종범에게 스포츠카와 한도 없는 카드를 선물하며 돌아와 기쁘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그토록 종범을 지극하게 아꼈던 진경의 배신은 예상 밖이었다. 살인을 해도 버리지 않지만, 사회에서 뒤떨어지는 순간 버리겠다던 평소 자신의 말을 실제 상황에서도 지키는 진경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자신의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진경의 소시오패스적인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는 물건처럼 자식을 무감각하게 대하는 진경의 뒤틀린 모성애. 이 쉽지 않은 감정과 캐릭터를 김정영은 섬세한 표정 연기와 그녀만의 아우라로 리얼하게 그려내며 매회 그 존재감을 더욱 빛내고 있다.

한편, 깊어지는 세 남녀의 삼각 멜로와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운명의 스토리를 펼치고 있는 KBS2 `본 어게인`은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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