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9백 냥이다`라는 말이 있다. 눈이 그만큼 우리 신체에서 중요하다는 말이다. 눈은 40대가 넘어가면서 가속화되는 노화로 인해 각종 안구 질환 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녹내장은 당뇨망막 병증, 황반 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경우 40세이상 인구의 2%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 녹내장 발병률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녹내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하는 진행성 시신경 병증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녹내장은 눈 안쪽의 압력인 안압이 올라가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녹내장이라는 질환의 발생에 있어서 높은 안압은 중요한 발병 요인중의 하나일 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7%는 안압이 정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외에도 시신경의 혈류 장애, 스트레스 등 생활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인 요인, 근시의 진행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고 시야 결손이 진행하다가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발병후에는 완치는 불가능하며 진행하여 실명에 이르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래서 어떤 의사는 눈을 몸으로 비유하자면 평생 혈압을 낮추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는 고혈압 같은 질환이 녹내장이라고도 한다. 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말기가 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과 영역에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이 녹내장인지 모르고 지내다가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된 뒤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을 겪으면서 알게 되며 이때는 이미 치료가 많이 늦은 상황이다.
광교 올바른안과 이마빈 원장(대한안과의사회 학술이사)은 "녹내장의 증상을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전체 녹내장의 약 10% 정도로 안압이 갑자기 상승해 두통, 구토, 시력감소,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 즉각적인 불편한 증상 때문에 바로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아 적정 시기에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달리 상당수의 녹내장 환자들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만성 녹내장으로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말기에 이르러 시야장애 및 시력 저하 증상을 느끼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녹내장의 가장 무서운 점은 증상이 없거나 모호하다는 것이다. 흔히 녹내장의 시야장애는 모호한 흐려짐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흐려지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 힘들다. 이러한 이유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여 실명에 이르는 것이다.
이마빈 원장은 "녹내장의 치료는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막기위해 안압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안압이 정상인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안약 투여로 안압이 충분하게 조절되지 않거나 녹내장이 진행된다면 환자에 따라 추가적인 먹는약 투여,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 녹내장은 평생 지켜봐야 하는 질환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녹내장의 진행속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했다.
노안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녹내장 이외에도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안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눈 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물론, 안압을 높이는 행동인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자는 행동 등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뿐만 아니라 빛이 별로 없는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하는 등의 행동도 녹내장 발병을 촉진시키는 원인인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신의 건강을 위해서 또한 녹내장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 균형잡힌 식단을 통한 적절한 영양 섭취, 건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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