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료붕괴 위기…8곳 진료 거부에 30대 임신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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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08 17: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인도의 임신부가 병원 8곳으로부터 진료 거부를 당한 끝에 구급차에서 사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임신 8개월이던 30세 여성 니람 쿠마리가 지난 5일 입원 가능 병원을 찾아 13시간 동안 이동하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살던 쿠마리는 산기가 보여 남편 등 가족과 함께 이날 오전 6시 삼륜택시(오토릭샤)를 타고 ESIC 병원으로 갔다.

병원 측은 간단한 진료 후 지역 대형 공립병원으로 가라고 권했다.

이에 쿠마리 등은 해당 병원으로 갔으나 입원 수속을 밟지 못했다. 코로나19 집중 오염지역에서 왔고 감염 의심 증상이 있기 때문에 그 지역으로 돌아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할 수 없이 가족은 거주지 인근 병원으로 갔지만, 그 병원은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니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진료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소견서를 써 준 병원도 없었다고 가족은 주장했다.

쿠마리와 가족은 이후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병상과 인공호흡기가 없다",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진료 지정 병원으로 가라" 는 등등의 이유로 입원할 곳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 여성은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이날 오후 7시30분 구급차 안에서 숨졌다.

이에 당국도 해당 병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인도 언론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처럼 입원조차 하지 못한 채 사망하는 환자가 최근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인도에서 코로나19까지 확산하자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달 초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40대 남성이 뉴델리에서 이틀 동안 5개 병원을 전전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역시 병상과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달에는 노이다의 한 신생아가 입원하지 못해 7시간을 대기하다가 숨지기도 했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는 병상이 부족해 한 침상을 2~3명의 환자가 나눠 쓰는 경우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의 경우 시 당국은 병상이 부족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주요 대형 병원의 상황을 살펴보면 빈 병상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8일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5만6천611명이다. 이 가운데 30%가량이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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