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빅테크에 밀려 금융사 전통역할 약화"

임원식 기자

입력 2020-06-17 17:41   수정 2020-06-17 16:16

    <앵커>

    "방향은 예측해도 형태는 예측할 수 없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의 역할에 대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말입니다.

    특히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등장으로 자금중개 같은 금융의 전통적 역할이 크게 약해질 거라며 금융산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넉 달 만에 다시 문을 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초대 손님으로 온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방향 예측은 가능해도 형태를 예측하긴 어려워졌다며 금융의 역할과 관련해 교과서를 새로 써야할 정도로 지금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가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비대면 문화 확산과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갈수록 일자리는 줄고 있고 그에 따른 계층, 세대간 소득 불평등도 심해진 데다 국제 통상환경 역시 예전 같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금융 분야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이른바 '빅테크'로 불리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등장으로 금융회사의 전통적 역할인 자금중개 기능은 나날이 약해질 거란 전망.

    또 계속되는 저금리로 예·적금과 같은 저축보다는 위험도가 큰 투자 쪽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은성수 금융위원장

    "과거에는 은행, 증권, 보험이라는 업권으로 나뉘어져 사이좋게 독점적인 이익을 향유했는데...'빅테크'가 금융시장을 점령하는 이런 현상이 되다보니까 금융정책을 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한편으로는 프로모션, 다른 한편으론 건전성에 (신경 쓰는) 측면이 있고..."

    코로나 사태 피해 중소기업들에 대한 '묻지마 금융 지원'이 자칫 좀비 기업들의 수명만 연장할 뿐 구조조정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라며 "다 함께 사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항공업 등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기간 산업들에 대해선 "안정기금 마련을 통한 항구적 지원 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 주주 활동을 위한 이른바 '5% 룰' 완화와 '스튜어드십 코드' 추진에 따른 기업 경영권 훼손 등 부작용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은성수 금융위원장

    "특별히 국민연금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닙니다. (5% 룰 완화가) 기업의 활동이나 전문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국회에서) 강하게 얘기한 거고요."

    금융 혁신을 위한 보다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IT 기업들이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를 완화한 것처럼 급격한 변화보다는 새로운 금융 환경에 맞춰 길을 터주는 식으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 수출입은행장 재직 시절 경영 목표로 '1조 클럽 가입'을 내건 것을 떠올리며 국내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금융회사들의 수익 창출을 불편하게 보는 시선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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