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찍은 아베…방아쇠 당긴 韓 기술독립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6-30 17:51  

    日 수출규제 1년…소재·부품 체질개선 속도
    역풍 맞은 아베…日언론 "오히려 日기업 피해"
    결국 글로벌 경쟁력…"한-일 협력이 더 이익"
    <앵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재료를 무기화하면서 기습적인 수출규제에 나선 지 1년이 됐습니다.

    당시 우려와는 달리,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SK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반도체 기판인 실리콘웨이퍼에 그려진 회로도를 깎아낼 때 쓰는 필수소재인데,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선 지 불과 1년 만에 개발한 겁니다.

    [박지훈 SK머티리얼즈 팀장 : SK머티리얼즈는 기존에 상품화된 제품들이 모두 불화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었다. 따라서 장기간 동안 불화수소에 대한 기술을 축적하고 있었다. 작년 일본 수출규제가 있으면서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하는데 조금 더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한 일본 수출규제는 오히려 기술자립의 계기가 됐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 나서 가장 먼저 확보한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 비중은 1/4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데 쓰는 포토레지스트, 즉 감광액은 벨기에·독일 등으로 수입선이 다변화됐고, 이미 국내 기업들이 양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커서 걱정했던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불화 폴리이미드는 오히려 일본제품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불화 폴리이미드는 일본이 수출을 통제해서 걱정했던 품목인데, 들어보니까 오히려 우리가 더 앞서가는 단계에 와 있다. - 4.1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 방문]

    반면 수출규제에 나섰던 일본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불화수소 생산업체는 수출길이 막히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32%나 줄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기업들이 다시 일본산 소재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박재근 한양대학교 교수 : 결국은 일 년 동안 일본이 수출 규제를 했지만 실제적으로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커다란 피해가 없었다. 반면 일본업체의 경우는 한국으로 수출을 하다가 수출을 못하게 돼서 실제로 피해를 입은 그런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소재·부품의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아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더 현실적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협력하는 게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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