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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벨벳 반값에 성능은 똑같다?…샤오미 '미10 라이트' 사용기 [홍IT인간]

정재홍 기자

입력 2020-07-24 18:12   수정 2020-07-24 15:54

    45만원에 구입하는 5G 스마트폰
    자급제처럼 쓸 수 있는 통신사 모델
    삼성 AMOLED 탑재한 무난한 화면
    5G에서도 최고의 가성비로 통할까
    《'홍IT인간'은 정재홍 기자의 아낌없는 칭찬과 무자비한 비판이 공존하는 솔직 담백한 IT·전자기기 체험기입니다.》

    '홍미노트9S'에 이어 샤오미가 '미10 라이트 5G'를 한국에 선보였습니다. 50만원을 밑도는 45만1천원에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망 구축 초기인 탓에 5G는 소비자들에게 딱히 매력적인 상품은 아닙니다. 되레 LTE요금제로 탈출이 진행 중이죠. 미10 라이트는 통신사향 제품임에도 자급제처럼 유심을 꽂기만 하면 LTE요금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덕에 선택지가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미10 라이트가 출시되면서 아무 상관 없는 LG벨벳(벨벳)이 소환되기도 했는데요. 가격이 두 배 가깝게 비쌈(출고가 89만9,800원)에도 스펙상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벨벳의 가격 정책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이런 상황에 지난 5월 출시한 홍미노트9S가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미10 라이트의 '가성비'에 거는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실제로 써본 미10 라이트의 성능은 어떨까요. 정말 LG벨벳 반값에 성능은 똑같을까요?

    ● 물 빠진 LCD 화면이 아니야!

    삼성전자의 갤럭시 S시리즈처럼 샤오미의 'MI' 브랜드는 플래그십 라인업입니다. 올초에 출시된 '미10 프로 5G'는 256GB 모델이 미국 온라인몰에서 1,100달러, 우리돈으로 약 132만원에 팔리는 등 꽤 비쌉니다. 미10 라이트는 미10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입니다.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6.57인치 AMOLED 화면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6.57인치 AMOLED 화면(1080 X 2400)(ppi 401)을 탑재했습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26만원부터 시작하는 홍미노트9S에는 펀치홀 카메라가, 45만원인 미10 라이트에는 물방울 노치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는 사실입니다. 30만원대 삼성전자 갤럭시A31이 물방울 노치, 50만원대 갤럭시A51 5G가 펀치홀을 탑재한 것과 반대입니다. A시리즈와 다르게 홍미노트와 미10이 각자 다른 브랜드의 최저가 모델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펀치홀을 탑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화면 자체는 홍미노트9S처럼 물빠진 듯한 인상을 주진 않았습니다. 화면 내장형 광학식 지문인식센서와 AOD(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는 것도 차별화 요소입니다.

    미10 라이트 5G(왼쪽) 홍미노트9S(오른쪽) 화면 비교

    FHD+ 급에 해당되는 해상도이기 때문에 유튜브로 재생하면 1080p까지 지원합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선 4k(2160p)까지 재생을 지원하지만 QHD급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S10 플러스와 비교하면 갤럭시 쪽 화면이 선명하고 색감도 더 잘 살리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전면 디스플레이는 갤럭시A31과 비슷합니다. 홍미노트9S가 210g에 달해 손이 아플 정도로 무거운 반면 미10 라이트는 192g으로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무난한 화면을 가볍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 조금 큰(?) 쿼드카메라…버벅거림은 아쉽다

    미10 라이트는 홍미노트9S와 마찬가지로 쿼드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4,800만 화소, 800만 초광각, 200만 접사와 심도 카메라가 적용됐습니다. 홍미노트9S와 차이점이 있다면 접사 카메라의 화소가 500만에서 200만으로 낮아졌다는 점이죠. 전면카메라의 화소는 1,600만으로 같습니다.

    미10 라이트 5G 4,800만 화소 쿼드카메라

    가장 큰 차이점은 흔히 인덕션이라고 부르는 카메라의 위치가 제품 뒷면 중앙이 아니라 일반적인 갤럭시나 아이폰처럼 왼쪽에 배치된다는 점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겐 익숙한 디자인입니다. 대신 갤럭시 인덕션처럼 카메라 구멍이 작게 처리되진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카메라 구멍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홍미노트9S(위) 미10 라이트 5G(아래) 4,800만 화소 사진 비교

    똑같은 4,800만화소 카메라지만 사진을 찍고 확대해보면 미10 라이트가 조금 더 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신에 색감은 더 옅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확인하면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야간모드에선 제법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홍미노트9S는 야간모드가 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뒀다면, 미10 라이트는 주변 환경의 질감까지 비교적 잘 살렸습니다. 물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야간모드에는 한참 미치지 못 하는 수준입니다. LG벨벳, 갤럭시A51 5G와 마찬가지로 광학식손떨림방지 OIS는 탑재되지 않았고, 전자식손떨림방지 EIS는 적용됩니다.

    홍미노트9S(위) 미10 라이트 5G(아래) 야간모드 비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치 갤럭시A31이 그랬던 것처럼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 버벅거림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물론 아예 앱이 먹통이 되는 상황은 없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순간 빛을 많이 받아들이면 화면이 끊기는 현상은 종종 일어납니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집니다. 4K 30프레임 FHD 60프레임 동영상은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만 일부 초점이 맞지 않거나 끊깁니다. 갤럭시에 있는 슈퍼스테디와 비슷하게 FHD 30프레임에서는 손떨림 방지 기능도 작용해 계단을 오르내려도 영상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 벨벳보다 좋은 AP?…무난한 성능

    미10 라이트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를 적용했습니다. LG벨벳 국내 버전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765보다 그래픽 성능이 향상된 칩셋이지만 전체적인 성능 차이는 5%도 나지 않습니다. 긱벤치5로 테스트한 결과, 미10 라이트의 스냅드래곤 765G는 싱글코어 614점, 멀티코어 1,908점으로 나타났습니다. LG벨벳은 각각 548점, 1,705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10 라이트가 수치상으로 성능이 앞선 모습입니다. 참고로 갤럭시A51 5G에 들어간 엑시노스980의 점수는 각각 678점, 1,810점입니다.

    미10 라이트 5G 유튜브 재생화면

    그렇지만 방수·방진, 화면, 최적화 등 여러 요소를 따졌을 때 벨벳이 우세를 점하는 포인트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우세함의 정도가 미10 라이트와의 가격차이(약 45만원)만큼 나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 저장공간 확장 불가는 단점

    메모리 카드 확장이 불가능 하다는 점은 미10 라이트의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국내에서 6GB 램에 128GB 메모리 단일 모델로 출시되는 탓에 더 아쉬운 지점입니다. 사진, 동영상 크기의 증가로 소비자들이 늘 저장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듀얼나노심과 512GB 마이크로 SD카드 확장까지 가능했던 홍미노트9S와 차이가 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최고의 가성비라고 수식해주기 망설여지는 대목입니다.

    홍미노트9S(왼쪽) 미10 라이트 5G(오른쪽) 후면 비교

    생활방수는 지원하지만 무선충전은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50만원 안팎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빼놓는 기능들이긴 합니다. 샤오미 특유의 진동과 터치감은 마이너스 요소로 판단됩니다. 제 손가락이 문제인지 터치가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스피커는 한쪽밖에 없는 모노타입이지만 성능이 나쁘지 않습니다. 홍미노트9S에 비해서 입체감을 조금 더 살린 모습입니다. 홍미노트9S와 마찬가지로 순정 구글OS에 가깝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정책상 통화녹음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미10 라이트 5G는 국내 최초 외국산 5G 스마트폰이면서 동시에 가격도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입니다. 26만원에 4K 촬영과 야간모드까지 넣었줬던 홍미노트9S에 비해선 ‘가성비’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5G 요금제와 가성비를 둘 다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준 건 확실합니다. 물론, 미10 라이트를 선택할 소비자들이 많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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