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개주, 코로나 검사키트 확보 나서…한국 사위 주지사 주도

입력 2020-08-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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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등 6개 주 주지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원 검사 키트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미주지사협회(NGA) 의장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처음으로 여러 주가 참여하는 검사 협약을 록펠러재단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협약에는 메릴랜드주를 포함해 매사추세츠·오하이오·루이지애나·미시간·버지니아주 등 6개 주가 참여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등 정파를 초월한 주지사들의 연합이다.
주지사들은 협약을 통해 코로나19 항원 검사 키트를 주당 50만개씩 총 300만개 확보할 계획이다.
CNN 방송은 "국가 차원의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첫 번째 조직적인 검사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인 코로나19 검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유전물질을 찾지만, 이번에 6개 주가 추진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형성을 촉진하는 물질인 항원을 찾는 검사다.
코로나19 검사보다 정확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불과 몇분 만에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국에서는 사태 초기부터 검사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고, 최근 급속히 재확산한 이후로는 검사가 지연되면서 결과를 받을 때까지 4∼6일이 걸리기도 했다.
이들은 다른 주나 도시, 지방정부가 이 협약에 참여해도 좋다며 문호를 열어뒀다.
이들 6개 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항원 검사 키트를 만드는 벡튼디킨슨인드퀴델과 검사 키트 조달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록펠러센터는 자금 조달 문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를 아내로 둬 `한국 사위`로도 불리는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검사 역량 확보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유미 여사를 통해 한국에서 코로나19 검사 키트 50만 개를 구매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미온적인 가운데 미국에서는 주 정부끼리 연합해 이 질병에 대응하는 모습을 종종 연출했다.
일례로 동부의 뉴욕·뉴저지·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주와 서부의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는 코로나19 초기에 자택 대피령을 공동으로 시행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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