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에 나타난 렉서스SUV…운전석에 北 김정은

입력 2020-08-07 17:19   수정 2020-08-07 18:05

北 수해·코로나로 민심 이반 조짐 우려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수해현장을 찾으면서 직접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시찰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까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외견상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되는 이 차량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등 외부 일정에 종종 등장했다.

이번 시찰에 렉서스의 SUV가 이용된 것은 많은 비가 온 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의 교통 상황상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2015년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차량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보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 평양에서 황해도까지 150여㎞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차를 몰고 가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수해현장에서는 몸소 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

재난현장에 한달음에 달려가 이재민을 다독이는 자상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진흙 범벅이 된 차량에서 웃으며 내리려고 하자 땀과 비에 흠뻑 젖은 이재민들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운전석에 앉은 채로 동행한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그는 보통 메르세데스-벤츠 전용차를 이용하는데 이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은 공개된 바 없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자동차광`으로 알려졌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운전을 즐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고급 리무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상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를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거쳐 평양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대북제재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렉서스 SUV의 정확한 반입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정은, 운전석에서 내려 주민들 위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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