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주파수에 맞춘 '코로나19 음악', 국내 최초 연주

입력 2020-08-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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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한 평화외교 활동을 펼쳐온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지난 7월 25일 (토) DMZ내 덕진산성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힐링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는 원 감독은 모짜르트, 베르디와 같은 옛 클래식 음악가들이 사용한 자연 진동으로써 치유의 주파수로 알려진 432Hz에 맞춰 연주를 했다. 원 감독이 연주한 곡은 `코로나19 음악`으로,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마르쿠스 뷸러(Markus J. Buehler)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구조를 음계로 풀어 솔로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직접 편곡하여 원 감독에게 보내온 음악이다.

뷸러 교수는 MIT 도시환경공학 학장으로 미국 공학회(Society of Engineering Science; SES) 회장 또한 맡고 있다. 지난해 로봇 근육으로 사용될 수 있는 거미줄 성분을 발견해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MIT-IBM Watson AI 연구소에서 식품의 저장 수명 연장과 관련된 단백질을 찾는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뷸러 교수가 이끄는 MIT연구진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구조를 음악으로 변환, 공개하고 이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지에 발표하였으며,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연이어 보도한 바 있다.

Covid-19 바이러스(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되는 단백질이다. MIT연구진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Covid-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적인 형태를 음악으로 변환하고 해당 단백질의 진동 구조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진동 패턴의 이해는 신약 개발의 약물 디자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Covid-19 바이러스의 병원성(병원체가 숙주를 감염시켜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성질)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뷸러 교수 연구진은 Covid-19의 병원성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의 멜로디 및 리듬과 일치하고 감염력을 교란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솔로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된 `코로나19 음악` 일부

뷸러 교수는 원형준 감독이 음압격리병동, 생활치료센터 등을 방문하여 의료진과 격리 환자들에게 바이올린 연주로 희망을 전하는 `찾아가는 코로나19 힐링 음악회`의 필요성에 대하여 깊은 공감을 하였다. 이에 "아직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한 곡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협업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21일(현지시간) 솔로 바이올린 연주곡을 완성해 원 감독에게 보내왔다.

음악의 가치를 공유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사)린덴바움은 올 하반기 제주, 부산, 서울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찾아가는 힐링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원형준 감독은 뷸러 교수가 보내온 `코로나19 음악`의 바이올린 편곡으로 연주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MIT뷸러 교수 연구진의 Covid-19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 음계를 발전시켜 바이러스 치유와 교란에 도움되는 맞춤형 힐링 음악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음악을 통한 평화활동을 펼쳐온 (사)린덴바움은 팬데믹으로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시기에 음악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정서적, 의학적 치유 효과를 공유하여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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