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백신 기대·물가 호조에 상승 출발

입력 2020-08-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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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와 미국 물가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90포인트(0.75%) 상승한 27,895.8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14포인트(0.99%) 오른 3,36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46포인트(1.49%) 상승한 10,943.28에 거래됐다.
시장은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미국의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전일 발표한 이후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러시아 백신은 아직 3차 임상을 하지 않은 데다, 1~2차 임상 데이터도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어 전문가들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다만 백신 개발이 가속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한층 커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억회 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강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7월에 전월보다 0.6% 올랐다. 이는 지난 199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근원 CPI는 전문가 예상 0.2% 상승도 훌쩍 웃돌았다.
전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에 이어 CPI도 강세를 보이면서, 경제가 팬데믹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했다.
7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도 물가가 다시 후퇴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실업보험 추가 지원 연장과 급여세 감면 등의 조치를 담은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미 정부는 양도소득세의 인하 등 추가 감세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연방정부의 실업보험 추가 지원이 아예 중단되는 것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가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신규 부양책 전체가 합의되지 않는다면 경제 회복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동부의 고위 관계자는 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 지원을 위해 배정된 연방정부 자금이 5~6주 안에 바닥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와 민주당 사이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일 "협상이 교착상태"라고 말해 우려를 자아냈다.
장 초반 종목별로는 모더나 주가가 3% 이상 상승세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액면분할 방침을 발표한 테슬라 주가는 5% 내외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 외 다양한 분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레티가스 리서치 파트너의 크리스 베론 기술적 분석 담당 대표는 "스몰캡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기술주가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술주 외 분야도 신고점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를 예를 들면 S&P 500 기업의 절반이 새로운 한 달 고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9%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42.33달러에, 브렌트유는 1.46% 상승한 45.15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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