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융자 '껑충'…한투·NH順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8-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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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급증한 신용 주시중
    <앵커>

    증시가 급격히 반등하자 빚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도 급증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비해 신용융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는데, 단기간 융자가 급증하면서 금융감독원도 증권사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이 1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가 바닥을 쳤던 지난 3월 말 이후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은 물론,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일단 웃었습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자가 높아 짭짤한 수익원이 됩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5조3,150억원으로 지난 3월 말(2조2,948억원) 이후 132% 급증했습니다.

    잔고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1조3,3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1조449억원), 삼성증권(9,323억원), 한국투자증권(7,360억원), 키움증권(6,572억원), KB증권(6,082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증권사들의 이자수익도 급증했습니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 증가폭이 높은 한국투자증권(197%)과 NH투자증권(178%)의 성과가 도드라졌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에만 1,910억원을 벌었고, NH투자증권(1,640억원), 미래에셋대우(1,390억원), 삼성증권(1,160억원), 키움증권(770억원) 등으로 이자수익이 많았습니다.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증권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게는 5분의1에서 절반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출이 늘어도 너무 늘었다는 겁니다.

    현행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신용공여(신용융자·예탁증권 담보대출·기업대출 등)시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신규 대출을 중단하며 한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꼼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부분 예탁증권 담보대출만 옥좼을 뿐, 증시 조정시 반대매매로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신용대출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신용공여 한도를 자체적으로 설정해(자기자본의 60~70%)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어 자율에 맡긴다"면서도 "신용융자가 역대급으로 증가한 만큼 추이는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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