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에 꺾인 민주당…"오만한 태도 쌓인 결과“

입력 2020-08-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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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을 추월당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요 당권·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자성론과 함께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경기침체, 고용불안, 집값 상승과 상대적 박탈감, 원활치 못한 국회, 민주당 일부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라며 "민주당의 기풍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의 경고이기에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한다"며 "검찰·사법 등 권력기관 개혁에 망설임 없이 나서고 민생을 위한 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언제나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좀 더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동안 누렸던 야당 복이 더는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새로 들어서는 지도부는 개혁입법 로드맵을 만들어 176석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완벽한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와 경고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많은 의석수에 비례해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정책을 만들어 내는 책임 있는 여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한 중진 의원은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 문제, 윤미향, 박원순, 오거돈 사건 등에 대해서 잘났다고 밀어붙이는 오만한 태도가 쌓인 결과"라며 "야당과 논의해 비판적인 견해도 수렴하는 겸손한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를 중심으로는 지지율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부동산 시장 불안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 만큼 문제의 원인이 해결되면 지지율이 다시 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통합당 지지도 추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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