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습관으로 틀어진 내몸, '신체 불균형'

입력 2020-08-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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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미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형분석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체 불균형` 판정을 받은 비율이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국내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정면·후면·측면 등 신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근골격 불균형 및 부정렬 상태를 확인하면 90% 이상이 앞뒤 또는 좌우 균형이 틀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고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생활 습관, 직업적 이유로 몸을 대칭적으로 쓰지 못하고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것은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문제다.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신체 균형이 조금씩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쪽으로 메고 다니는 가방,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스마트폰·지갑, 한쪽 다리에 힘을 싣는 짝다리, 다리꼬기 등 생활 속 사소한 버릇이 모여 체형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체 밸런스가 깨지는 것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 미용 상의 이유를 넘어 자세와 보행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상당부분 진행되면 혈액, 림프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부종이 한쪽으로 쏠려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악화됐을 경우에는 척추, 관절 질환이 나타날 뿐 아니라 연구결과에 따라 원인 모를 두통,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신체 밸런스를 바로잡아야 통증관리, 질병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잘못된 습관으로 변화된 체형과 근육 상태, 신체 균형 정도를 파악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증상까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자가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 ▲양발의 굳은살 위치 및 정도가 다를 때 ▲발바닥에 굳은살이 잘 생기고 아플 때 ▲한쪽 발목만 반복적으로 삐끗할 때 ▲신발이 한쪽 방향만 혹은 특정 부위 바닥만 많이 닳아 있을 때 ▲걷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을 때 ▲항상 어깨와 목이 뻐근하고 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두통이 생길 때 ▲한쪽 등이 다른 쪽에 비해 더 튀어나왔을 때 ▲피곤하면 늘 종아리가 붓고, 밤에 쥐가 날 때 등 이들 항목 중에서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신체 불균형을 의심해야 한다.

아울러 늘 같은 쪽으로 기대고 앉는 것이 편하거나 다리를 꼬아서 앉을 때 늘 같은 다리를 꼬는 게 편할 때, 바지나 치마가 늘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사진 촬영시 고개를 돌리거나 어깨를 내리라고 지적을 받은 적이 있을 때도 신체 불균형일 확률이 높다. 해당되는 항목이 많을수록 더 큰 질병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한편 맞춤운동과 자세교정 등을 병행해야 한다.

척추 측만이 아주 심하거니 다리 길이가 많이 차이나는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동으로 연부조직이나 근육의 정렬을 맞춰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3개월 이상 꾸준히 진행했을 때 대부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슈퍼맨 자세, 브릿지 자세, 플랭크 자세가 대표적이다. `슈퍼맨 자세`는 배를 바닥에 맞대고 엎드려 양팔과 양다리를 위로 들어 5~10초 버티는 운동이다. `브릿지 자세`는 천장을 보고 반듯하게 누워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내리면 된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에서 머리부터 뒤꿈치까지 30초 정도 일자를 유지하면 된다.

운동과 함께 신체 좌우 균형이 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서 있을 때 어느 한쪽 다리에 힘을 싣게 되는 짝다리, 다리 꼬기는 삼가야 한다. 두 가지 자세만 피해도 신체 불균형이 진행되는 걸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 같은 자세들은 특히 골반 한쪽을 벌어지게 만들어 골반 및 다리 길이의 불균형, 엉덩이와 허리의 통증을 유발한다. 아울러 한쪽 주머니에만 물건을 넣거나 특히 뒷주머니에 물건을 넣는 행위는 한쪽으로 체중이 쏠리게 되고 앉을시 골반 높이 불균형을 유발해 척추가 틀어지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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