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에 클릭"…기업들의 '부캐' 활용법

입력 2020-08-19 17:42   수정 2020-08-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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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유두래곤(유재석)부터 린다G(이효리), 비룡(비),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까지...

    연예계에 본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로 활동하는 '부캐릭터'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기업들도 부캐를 이용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개그맨 김신영의 부캐인 '빠른 45년생 김다비 이모'의 '써라써라'가 유튜브에서 화제입니다.

    자신의 노래 '주라주라'를 패러디한 노래인데, 노골적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라는 말을 반복함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아 인기입니다.

    영화 '아저씨'와 '해바라기'의 명장면을 활용한 롯데렌터카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동엽이 부캐 '신차장'으로 등장한 이 광고 시리즈는 렌터카 서비스를 설명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해 공개 일주일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보통 광고는 건너뛰기 마련인데, 해당 영상에는 "광고인데 클릭한 건 처음이다", "아이디어 좋다"라는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렸습니다.

    <인터뷰> 이지원 롯데렌터카

    "이제는 광고를 보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광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축으로 고민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주목을 했던 것이 인터넷 밈입니다"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어수는 식품업계 1위입니다.

    순정만화 속 왕자님을 연상케하는 빙그레 부캐릭터 '빙그레우스' 덕분인데, 공개 석달 만에 팔로어 수는 14만2천 명으로 46%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조수아 빙그레 미디어전략팀 과장

    "(기업이나 제품 등) 상업적인 얘기를 하더라도 밉지 않을 캐릭터에 중점을 뒀습니다. 저희 제품을 맘껏 자랑할 수 있는 위치를 생각하다보니 후계자가 됐고, 기성세대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재개그를 구사하는 등 신경을 썼습니다"

    특유의 B급 감성이 통하자 '빙그레우스'를 활용한 우유와 함께 투게더와 메로나 등 다른 제품들의 부캐도 선보였습니다.

    50년이 넘은 장수기업 빙그레마저 '젊고 변화하는 기업'으로 인식하게 만든 부캐 마케팅.

    기업 이미지에 트렌디함을 입히는 것은 물론,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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