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막힌 건설업계…소형 재건축은 '뜬다'

김원규 기자

입력 2020-08-21 17:48   수정 2020-08-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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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주요 건설사들이 코로나19로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자 국내로 눈을 돌려 수익 창출에 분주하다고 합니다.

    특히 규모가 커지고 있는 소형 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여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금액은 6억5,407만 달러.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나 줄어든 규모입니다.

    국내 건설 업황이 침체한 가운데 그나마 수익성을 높여가던 해외 부문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게 된 겁니다.

    <인터뷰> A 건설사 관계자

    "코로나19 때문에 그렇죠. 아무래도 저희도 슬로우 다운한 상태고…"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맞춰 해당 사업의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인터뷰> 권대중 / 대한부동산학회 회장

    "서울시가 대규모보단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왔어요.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할 가능성은 높고요. 향후 소규모 사업은 더 활성화될 겁니다."

    실제 3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전체 주택 공급 규모 중 소형 공급량은 6만 6000호에 달합니다.

    또 뉴타운 해제 지역이 공공 재개발로 추진되면 2만 호가 추가되고 사업 지연 등으로 해제된 정비구역은 서울에만 176곳입니다.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소규모 정비사업이 주목받는 배경입니다.

    일반 정비사업의 경우 공급량을 2배 늘린 곳은 기부채납(용적률의 50~70%)으로 환수되고, 이중 절반은 공공분양을 해야 합니다.

    수주하더라도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건데, 소규모 정비 사업은 이런 규제에 적용받지 않습니다.

    대형건설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실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자회사를 출범해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습니다.

    삼성물산과 GS건설도 자회사를 통해 정비 사업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중소건설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교란 행위가 있지 않을까 우려도 있겠지만, 가로주택정비 등의 품질 자체가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침체된 건설업계가 소형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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