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상반기 부동산·비대면 창업 급증…제조업은 '부진'

김정필 부장

입력 2020-08-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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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속 상반기 창업↑…제조업 창업 부진
-부동산·도소매업 전체 60%…비대면도 크게 증가
-코로나19로 4~5월 부진했던 창업 6월 들어 회복

주택임대소득 과세에 따른 사업자등록 증가 등으로 올해 상반기 부동산 관련 창업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온라인쇼핑의 활성화 등으로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통신판매업 업종 창업도 크게 늘어난 반면 제조 관련 창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은 80만 9,599개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6%(16만7,111개) 늘어났다.
부동산업 창업이 급증하면서 전체 창업이 크게 증가했으며, 부동산업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0.1% 증가하며 코로나19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진 4월과 5월에는 신규 창업이 위축됐지만 6월에는 증가로 전환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따라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사회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 등 ICT 기반 정보통신업도 크게 늘었다.
기술창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정보통신업, 지식기반서비스업이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2.5%(2,798개) 증가한 11만 6,280개로 나타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새로 창업한 기업은 부동산업(29만2,810개, 36.2%), 도소매업(18만6,748개, 23.1%), 숙박·음식점업(8만2,592개, 10.2%), 건설업(3만4,065개, 4.2%)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전체 창업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활성화 등에 힘입어 비대면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 늘었다.
부동산업은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등록이 급증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제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에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대면-밀집 업종인 교육서비스업과 창작, 예술, 여가서비스업은 각각 6.4%, 11.0%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신규 진입이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 음식점업과 개인서비스업 역시 거리두기,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1.9%, 8.8%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부동산업 급증에 따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은 30세 미만과 60세 이상에서 증가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수치를 보면,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인창업이 숙박과 음식점업, 개인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위축됐지만, 전년대비 소폭(1.1%↓) 감소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세종(47.0%), 인천(40.2%), 대전(36.9%), 서울(32.4%)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할 경우 경기, 세종, 서울 등에서는 증가한 반면 경북과 충북, 대구, 경남 등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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