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시장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최첨단 신규공장을 짓는다. TSMC가 2나노 공정에서 신규공장 건설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초격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온라인 기술 심포지엄에서 "2나노 미터의 초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 부지를 취득하기 위해 협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20조원 이상으로, 2024년 전후 양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TSMC는 우선 2021년 신주 2나노 연구개발(R&D) 센터 운영을 시작한 뒤 인근 부지에 관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신규 공장 예정지로 본사가 위치한 대만 신주시에서 2km 가량 떨어진 신주과학원구 사이언스 파크에 위치한다"고 전했다. 2나노 제품 연구개발을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시설 `R1` 옆의 토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SMC는 이곳에 총 4개동을 건설한다.
TSMC가 2나노 공정기술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MSC는 지난 2019년 2나노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세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그 가속에 우리의 반도체가 공헌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서 최첨단 극자외선(EUV) 기반 5나노 이하 칩을 양산할 수 있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그러나 최근 파운드리 미세공정에서 TSMC가 삼성전자에 앞서는 모습이다.
TSMC는 2018년 7나노 칩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에 앞서 5나노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한 3나노 공정 역시 2022년 하반기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 공정 로드맵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오는 2022년을 3나노 양산 시점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5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올해 3분기 17.4%를 기록할 전망이다. TSMC의 점유율 전망치인 53.9% 보다 36/5%포인트 낮은 수치로 2분기보다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