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늘 3단계 격상'은 가짜뉴스…이번주 고비"

입력 2020-08-26 16:36   수정 2020-08-26 17:39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방역 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높이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확진자) 발생추이를 보면서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25일 환자 수가 300명을 넘긴 했으나 그간 걱정한 발생 추이는 아니어서 경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날 생활방역위원회가 비공개로 열렸으나, 3단계 격상을 두고 위원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입장에서는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사회·경제분야 위원들은 사회·경제적 영향과 취약계층이 받을 피해에 대한 부분을 보완해야 가능하다는 신중론을 폈다.
일각에선 3단계 격상을 두고 부처 간 이견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오후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방역적인 측면에서 위험도와 조치의 필요성을 평가해 의견을 내는 것이고, 다른 부서에서는 사회·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체계 하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 (부처)와 방역당국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오늘 3단계 격상`설이 급속히 퍼진 것과 관련해선 "아직 격상과 그 시기에 대한 부분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일축했다.
윤 총괄반장도 "이런 류의 가짜뉴스는 방역당국과 국민의 신뢰에 금을 만드는 행위이므로 허위사실 (유포)에 관련한 부분은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지역에 한해, 이어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후 처음 맞은 지난 주말 수도권 내 휴대전화 이동량은 20% 정도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이 이달 22∼23일 수도권 주민의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직전 주말(15∼16일)보다 20.1%(672만건) 감소한 2천676만2천건으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는 시군구가 아닌 다른 시군구의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이동 건수로 집계한다.
윤 총괄반장은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의 확산 당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 노력을 한 결과 최대 40%의 이동량 감소가 나타난 것에 비해서는 아직 이동량 감소가 절반 수준"이라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 역시 "3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주에 이 유행의 확산을 꺾어야만 한다"면서 "유행을 꺾기 위해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르고 밖에서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2주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자,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총괄반장은 "중앙임상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신규 환자가 매일 300여 명씩 계속 발생할 경우 9월 3일까지 중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이달 말까지 병상을 36개, 다음 달 14일까지 40개를 추가로 확충하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는 중등증·경증병상으로 전원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일반 병상은 다음 달 5일까지 745개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으로, 정부는 수도권 내 전담병원 재지정, 전담병원 병상 확충, 병상 공동활용 권역 확대 등을 통해 781개의 병상을 더 확보하기로 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도권 내 중환자 병상 319개 가운데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19개뿐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내 마련된 병상은 1천705개 중 425개만 남아있는데, 경기도 병상만 보면 24개가 비어있다.
이 밖에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다음주까지 7곳을 추가로 개소해 총 15개 시설을 구축, 입소 인원을 4천여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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