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하반기 채용일정 미정"…누굴 위한 채용박람회?

장슬기 기자

입력 2020-08-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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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전 금융권이 지난 26일부터 온라인으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은행들의 하반기 공채 일정은 나오지 않아 `앙꼬` 빠진 박람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사들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왔던 공동 채용박람회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은행들은 채용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각 은행 인사담당자가 채용전형이나 회사의 인재상을 소개하는 등 비대면을 통한 박람회를 진행했다.

특히 신한과 국민, 하나, 우리,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 체험을 실시, 우수 면접자에 대해서는 하반기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 은행의 하반기 공채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 통상 이달 말쯤 하반기 공채 일정이 나온 뒤 9월 서류전형을 통해 공채가 진행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일정이 미정인 상태다.

이렇다보니 이번 금융 공동 채용박람회는 실제 채용정보가 빠진 각 은행 홍보에 그치는 박람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박람회에서 채용 정보와 우수 면접 혜택을 받더라도 언제 이를 적용받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부 은행들은 추석연휴를 전후로 하반기 공채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변동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수익성까지 비상이 걸리면서 채용 규모마저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 위주로 전환했고,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만 유일하게 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하반기 공채 일정 역시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코로나19 추이를 더 확인한 후에야 채용규모나 시기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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