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 선전시 포함 中 전체 경제 타격"

입력 2020-08-31 11:27   수정 2020-08-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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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시, 화웨이 본사 소재지…중국 개혁·개혁 개방 1번지
"화웨이 견딜 수 없다면 누가 미국의 제재 견딜 수 있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의 경제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의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중국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화웨이 본사의 소재지인 선전시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전 소재 당대사회관찰연구소의 류카이밍(劉開明) 소장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의 전자 공급망에도 `끔찍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소장은 "중국에 화웨이를 대신해 중국의 기술과 세계화를 이끌만한 다른 기업은 없다"면서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견딜 수 없다면 누가 미국의 제재를 견딜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광둥성 정부에 자문하는 싱크탱크인 광둥 체제 개혁 연구회의 펑펑(彭鵬) 부회장도 화웨이 제재가 중국 전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더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제재) 영향의 강도를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그러나 세계 시장은 중국의 제조업과 중국의 부상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로 경제특구 지정 40주년을 맞은 선전시는 중국의 개혁·개혁 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다.
개혁·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시는 특구지정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면서 인구 1천300여만명의 첨단기술 허브로 도약했다.
화웨이와 중국 최대 IT(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를 비롯해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다장),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등이 선전시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선전시의 경제 규모는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는 물론 홍콩보다 크다. 작년 말 기준 선전시의 국내총생산(GDP)은 3천900억달러(약 465조원)로, 광저우와 주하이의 GDP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인 1987년 인민해방군(PLA)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설립한 화웨이가 선전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선전시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6년 기준 선전시 GDP의 7%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협력업체와 식당, 레저, 보건 등 화웨이와 관련이 있는 서비스 부문까지 포함하면 화웨이가 선전시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커진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자도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그뿐만 아니라 칭화(淸華)대, 베이징(北京)대, 저장(浙江)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명문대 출신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화웨이의 임직원 19만4천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화웨이를 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재 표적`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9월부터 화웨이와 화웨이 자회사들이 미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든 반도체 제품을 구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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