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액분 효과는…"탱크에 휘발유 부은 것"

입력 2020-09-01 08:48   수정 2020-09-01 08:56

뉴욕 증시, 액면분할 효과로 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



애플과 테슬라가 액면 분할에 나선 첫날 주가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지난 7월 30일 4대1 액면 분할을 발표한 이후 거의 36% 올랐고, 테슬라의 주가는 8월 11일 5대1 액면 분할을 발표한 이후 76%가량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도 각각 3%, 12% 이상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의 액면 분할에 대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놨다.

웨드부시의 대니얼 이브스 주식 리서치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액면 분할로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액면 분할은) 기업과 이사회가 내린 현명한 조치였으며 더 많은 기업이 이를 뒤따를 것"이라며 "시장 관점에서 보자면 이들 기업은 탄탄한 포지션을 잡고 있고, 테슬라와 애플은 모두 슈퍼사이클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브스는 "액면 분할을 결정한 것도 적절한 시기에 현명한 조치였으며 탱크에 휘발유를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글라스 래인의 사라트 세티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에게 액면 분할 재료 하나만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티 파트너는 "장기투자자에게는 파이 한 조각에서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소식은 우려스럽다"라며 "이들 회사가 주식 분할을 발표한 이후 이러한 주식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를 보면 약간 경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체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이들 주식은 크게 움직였다"라며 "따라서 버블에서 공기만 조금 빠져도 시장의 나머지 부문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티는 "단순히 주식을 분할했다는 이유로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나올 때 탄탄한 대차대조표, 좋은 성장성을 가졌으나 할인돼왔던 종목들이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메가 패밀리 오피스의 리언 쿠퍼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액면 분할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에 경계를 당부했다.

그는 "액면 분할이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5달러짜리 지폐 대신 1달러짜리 5장을 준다고 더 나을 것이 없다. S&P500지수가 6% 오르는 동안 애플은 30% 올랐다. 모두가 액면 분할에 얘기하지만, 액면 분할은 어떤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 분할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일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주식이 전체적으로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감당할만한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키나한 전략가는 "실제 2014년에 엄청난 수요를 목격했으며 액면 분할 당일 5배 많은 거래가 이뤄졌으며 7배 더 많은 계좌가 해당 거래에 사용됐다"라며 "지난 6개월 동안 증가한 거래량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그와 같은 증가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개인투자자에게) 100주를 사는 것이 이제 자신의 계좌에서 큰 부문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매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리베이션 파트너스의 로저 맥나미 공동 창립자는 액면 분할과 상관없이 기술주에 대한 포지션을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멘텀이 있다는 건 알지만, 언제 이 모멘텀이 끝날지를 모른다"라며 "나는 지금 모멘텀이 끝났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애플뿐만 아니라 기술주에 대한 포지션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현실에서는 내 생애 최악의 해였지만 시장에서는 정말로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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